가끔 여행지 숙소의 위생 상태가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주방용품 관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음식을 담는 도구지만, 매일 입에 닿는 물건인 만큼 소재의 특성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식기 세척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소재에 따라 내구성이 크게 갈리는 경우가 많아, 처음 구매할 때부터 사용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감성적인 디자인 때문에 나무 소재 그릇이나 수저 세트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무 식기는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관리에 손이 많이 갑니다. 물에 담가두면 금방 뒤틀리거나 갈라질 수 있고, 세제 성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설거지 후 즉시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내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만약 관리가 번거롭다면 나무보다는 관리가 수월한 도자기나 스테인리스 소재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실질적인 대안이 됩니다.
스테인리스 식기는 위생 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습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식당의 설거지 논란처럼,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때도 기름기 제거는 기계의 성능을 믿기 전에 사람이 먼저 해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튀김 요리 후의 스테인리스 그릇은 애벌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기름때가 끈적하게 남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스테인리스 식기는 처음 구매 시 연마제 제거 과정이 필수입니다. 식용유를 키친타월에 묻혀 테두리 부분을 닦아낼 때 검은 때가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목에도 무리가 갑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식기 소재가 더욱 중요합니다. 고양이 턱에 생기는 블랙헤드나 여드름의 주원인 중 하나가 바로 플라스틱 식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플라스틱은 미세한 흠집이 쉽게 생기는데, 그 틈으로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용 식기는 도자기나 유리, 혹은 고급 스테인리스 재질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피부 트러블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사람용 식기를 고를 때도 적용되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식기 분리함이나 수저통을 고를 때도 주의 깊게 살펴볼 점이 있습니다. 바닥에 물기가 고이지 않는 구조인지, 세척이 용이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수저를 꽂아두는 공간은 습기가 차기 쉬워 곰팡이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아무 제품이나 사기보다는 분해 세척이 가능한 구조인지 확인하는 것이 나중에 위생 스트레스를 줄이는 길입니다. 수입 그릇이나 예쁜 디자인의 수저 세트를 구매할 때는 예산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의 내열 온도나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여부를 먼저 체크하세요.
사실 주방용품은 브랜드의 유명세보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얼마나 맞느냐가 핵심입니다. 예쁜 수저 세트가 있어도 설거지가 불편하면 결국 서랍 속에만 있게 됩니다.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가 많아 충동구매를 하기 쉽지만, 당장 우리 집 주방 구조와 설거지 습관에 비추어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무거운 도자기 수반이나 식판은 보기엔 좋지만, 매일 꺼내 쓰기에는 무게 때문에 손목에 부담이 가기도 하니까요. 결국 가장 좋은 식기는 매일 부담 없이 꺼내서 깨끗하게 닦아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스테인리스 식기 연마제 제거는 정말 번거로워 보이네요. 특히 여행 가서 낯선 곳에서 설거지할 때 이런 고민이 생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