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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R 욕실을 뜯어내면서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들었던 이유

처음엔 단순히 타일만 바꾸면 되는 줄 알았다

이사 오기 전 집을 둘러볼 때만 해도 UBR 욕실이라는 게 뭔지 정확히 몰랐다. 그냥 조금 오래된, 조립식 화장실이겠거니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나를 이토록 피곤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덧방 시공을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비용도 아끼고 시간도 단축할 생각이었으니까. 그런데 막상 업체를 몇 군데 불러 견적을 받아보니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 UBR 구조는 벽체가 플라스틱 판넬 형태라 타일을 그냥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다 뜯어내야 한다고 했다. 철거하고, 배관 새로 잡고, 방수까지 새로 해야 한다니 시작도 하기 전에 예산이 200만 원 가까이 훌쩍 뛰는 게 보였다.

철거 현장에서 느낀 묘한 당혹감

결국 공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파주 쪽에 있는 철거 업체를 찾았다. 인건비랑 폐기물 처리 비용이 생각보다 정말 비싸다. 화장실 하나 철거하는 데 무슨 폐기물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1톤 트럭 한 대가 가득 찼다. 철거하시는 분들이 망치로 벽을 두드릴 때마다 들리는 소리가 둔탁해서 더 불안했다. 이게 혹시 아랫집 천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설비 배관이 낡아서 건드리면 터지는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원래는 셀프로 타일이나 붙여볼까 했던 무모한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왜 UBR은 일반 욕실보다 손이 많이 가는가

UBR 욕실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기초 공사다. 단순히 뜯어내는 게 끝이 아니다. 바닥을 다 까내고 방수층을 새로 만드는 작업이 정말 중요하다. 동네 인테리어 가게 사장님 말씀이, 여기서 대충 하면 나중에 아랫집 천장에서 물 떨어진다고 겁을 주셨다. 실제로 누수 공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더더욱 돈을 아낄 수가 없었다. 한 번 뜯어낼 때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이 들었지만, 지갑은 점점 가벼워졌다. 처음 생각했던 예상 비용에서 자꾸만 추가 항목이 생기니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고 결제했다.

작업 일정이 생각보다 늘어지면서 생긴 스트레스

원래는 3일이면 끝날 줄 알았던 공사가 일주일 넘게 이어졌다. 양생 기간이라는 게 있다는데, 이게 날씨나 습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타일 덧방을 했으면 진작에 끝났을 텐데, 전체 철거를 선택한 이상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며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 먼지 때문에 거실까지 비닐을 치고 생활하는데, 이게 정말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차라리 이사 가기 전에 다 끝내고 들어오지 그랬냐고 하지만, 나도 그러고 싶었다. 예산 문제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사는 중에 공사를 하게 된 거다.

공사가 다 끝나고 나서도 남아있는 찝찝함

공사가 끝나고 나니 확실히 깔끔하긴 하다. 이전의 그 칙칙하고 좁았던 욕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쾌적해졌다. 그런데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이게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었을까? 더 싼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누수 문제 때문에 일상배상책임보험이라도 청구해볼까 알아봤는데, 약관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포기했다. 그냥 내가 내 돈 내고 고쳤으니 된 거지 싶다가도, 나중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인테리어라는 게 다 그렇다지만, 이번 욕실 공사는 끝이 나도 완전히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UBR 욕실을 뜯어내면서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들었던 이유”에 대한 3개의 생각

  1. 바닥을 까내야 하는 부분 때문에 생각보다 자재비가 많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특히 방수 공사 견적을 받아보니, 이 문제 때문에 추가 비용이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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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체 철거를 하려고 하니까 바닥과 벽의 방수층까지 꼼꼼하게 새로 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특히 윗집에 피해가지 않으려고 신경 쓰느라 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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