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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방의 불청객 때문에 결국 음식물처리기를 들였다

여름만 되면 시작되는 악취와의 전쟁

날씨가 습해지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체감하는 게 주방 싱크대 주변의 묘한 냄새다. 작년 여름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밤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내다 버리는 것도 일인데, 하루만 깜빡해도 벌레가 꼬이는 게 눈에 보이니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냥 참고 살았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도 당연히 그러려니 했던 거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빨리 온다고 해서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결국 인터넷 검색창을 며칠 내내 띄워두고 고민만 하다가 코웨이 음식물처리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렌탈과 구매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

사실 처음에 알아볼 때는 블랙홀이나 싱크365 같은 분쇄형 제품도 많이 보였다. 설치만 하면 바로 내려가니까 정말 편해 보이긴 하더라. 하지만 막상 설치 환경을 확인해보니 우리 집 싱크대 구조가 애매했다. 괜히 잘못 설치했다가 역류라도 하면 뒷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겁이 났다. 그래서 차라리 관리가 편한 건조 분쇄형으로 마음을 굳혔다. 코웨이 제품은 렌탈료가 월 3만 원대 초반이었는데, 이게 또 은근히 매달 나가는 돈이라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냥 한 번에 큰돈 주고 살까 싶기도 해서 며칠을 왔다 갔다 했다. 결국은 관리 서비스가 있는 게 마음 편하겠다 싶어 렌탈을 선택했는데, 이게 잘한 결정인지는 사실 아직도 조금 헷갈린다.

주방 구석 자리를 차지한 기기

배송받고 나서 처음 놓을 자리를 찾느라 한참을 씨름했다. 2리터 모델이라 생각보다 작긴 한데, 그래도 주방 조리대 한복판에 두기엔 좁았다. 결국 밥솥 옆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가로 폭이 19cm 정도라 자투리 공간에 딱 들어가긴 하더라. 처음 가동했을 때의 그 건조되는 소리가 생각보다 낯설었다. ‘윙’ 하는 소리가 아주 크진 않은데, 밤에 거실에 나와 있으면 존재감이 꽤 있다. 이게 처음 며칠은 신경 쓰였는데,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그냥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사용해보니 편리함과 귀찮음의 공존

음식물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처리해주니까 확실히 쓰레기봉투 들고 나가는 횟수는 획기적으로 줄었다. 특히 수박 껍질이나 국물 있는 음식 처리할 때 그 편리함이란. 다만, 기계가 다 처리하고 난 뒤에 나오는 그 가루 같은 찌꺼기를 매번 비우는 건 또 다른 귀찮음이다. 기계가 꽉 찼다고 알람이 울리면, 은근히 ‘오늘 비울까 내일 비울까’ 고민하게 된다. 생각보다 꽉 채워지는 속도가 빨라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비워줘야 한다.

위생 관리는 과연 만족스러운가

UV-C 살균 기능이 있다고는 하는데, 내 눈으로 세균이 다 죽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으니 그냥 믿고 쓰는 거다. 가끔 기기 안쪽에서 쿰쿰한 냄새가 올라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필터 교체 주기가 언제였나 체크하게 된다. 기계적인 관리는 서비스가 오니까 신경 쓸 게 없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매번 청소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완벽하게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예전처럼 초파리 쫓아다니며 스프레이 뿌리던 시절보다는 훨씬 쾌적해진 건 사실이다. 다만, 이 기계가 내 살림에 필수템인지, 아니면 그냥 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편리함을 산 건지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여름철 주방의 불청객 때문에 결국 음식물처리기를 들였다”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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