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에서 삼겹살이나 한우를 구워 먹을 때 식당에서 쓰는 불판 생각이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가정용으로 나온 코팅 프라이팬은 설거지는 편하지만, 기름이 고여 고기가 튀겨지듯 익거나 불맛이 나지 않아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캠핑 문화가 퍼지면서 가정에서도 고깃집 스타일의 그리들이나 스텐 불판을 사용하는 분들이 늘었는데, 실제 사용해 보면 관리에 꽤나 손이 많이 갑니다.
고깃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불판은 크게 주물, 코팅, 스텐으로 나뉩니다. 주물 불판은 열 보존력이 뛰어나 고기 겉면을 바삭하게 익히는 데는 최고입니다. 다만, 사용 전후로 시즈닝을 해줘야 하고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 싱크대에서 닦을 때마다 꽤나 번거롭습니다. 만약 매번 닦고 말리는 과정이 귀찮다면 가벼운 알루미늄 코팅형 그리들이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다만 코팅 제품은 2~3년 정도 쓰면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해 주기적으로 교체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불고기판이나 닭갈비판처럼 특정 메뉴에 특화된 제품도 있는데, 이런 불판들은 열전도율을 조절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가정용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위에서 쓰려면 열원과의 거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가스 그릴을 사용할 경우 불판이 너무 얇으면 열이 한곳으로 집중되어 고기가 금방 타버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고기를 구울 때 불판 중앙만 까맣게 타버린다면 불판이 얇거나 열 전달이 너무 빠르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는 조금 묵직한 두께의 주물판을 쓰거나 가스 불을 낮게 유지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관리 측면에서 스텐 불판은 위생적이지만 고기가 늘러 붙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깃집처럼 강한 화력에서 빠르게 구워내지 않는 이상, 일반 가정에서는 예열이 절반입니다. 충분히 달궈진 상태에서 기름을 두르고 연기가 살짝 올라올 때 고기를 올려야 달라붙지 않습니다. 사실 이 과정이 번거로워 결국 다시 코팅 팬을 꺼내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 맛을 중시한다면 스텐이나 주물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고깃집 불판을 집에서 고를 때 놓치기 쉬운 점은 ‘기름 배출구’의 유무입니다. 캠핑용 그릴은 대부분 기름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식탁 위에서 바로 굽는 용도라면 기름받이가 깔끔하게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기름이 튀는 범위가 넓어서 신문지를 깔아도 뒷정리가 고될 때가 많습니다. 식당처럼 불판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불가능한 집에서는, 기름이 덜 튀고 세척이 용이한 제품이 결국 자주 쓰게 되는 불판이 됩니다.

주물판은 확실히 열 보존력이 좋긴 한데, 묵직해서 사용하기가 좀 힘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