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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녹스 칼, 처음 사봤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네

솔직히 칼은 그냥 집에 있는 아무거나 쓰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칼이 거기서 거기지. 근데 얼마 전에 집들이 선물로 뭘 받을까 고민하다가, 친구 하나가 ‘빅토리녹스’ 칼 세트 사준다고 해서 덥석 받았다.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그 브랜드 맞냐고 물으니까 맞다고 해서 좀 기대했다. 약간 튼튼하고 만능일 것 같은 느낌?

칼 종류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막상 택배를 받고 칼 세트를 열어봤는데, 종류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거다. 칼 하나만 달랑 오는 줄 알았는데, 과도, 중식도, 빵칼, 뭐 이것저것 몇 개가 더 있었다. 내가 받은 건 4개 세트였는데, 거기에 칼 종류별로 하나씩 있었다. 제일 큰 칼은 쉐프 나이프라고 해서 스테이크 썰 때 쓰나 싶었고, 중간 건 과일 깎는 용도 같고, 얇은 건 생선 손질할 때 쓰는 건가 싶었다. 근데 이걸 다 언제 쓰냐 싶기도 하고, 솔직히 이걸 다 구분해서 써야 하나 싶더라.

생각보다 잘 안 드는 칼도 있더라

제일 큰 쉐프 나이프는 확실히 잘 들었다. 고기 썰 때도 쓱쓱 잘 썰리고, 채소 다듬을 때도 편했다. 그래서 ‘역시 비싼 칼은 다르네’ 하고 생각했는데, 같이 온 빵칼은 생각보다 좀 별로였다. 빵을 썰 때 빵 부스러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빵이 뭉개지는 느낌? 아니, 빵칼은 빵을 썰 때 빵이 뭉개지지 않게 썰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내가 빵칼을 잘못 쓰는 건지, 아니면 이 칼이 원래 이런 건지 좀 헷갈렸다. 빵칼은 보통 톱니가 좀 더 날카롭고 촘촘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칼을 받고 나서 제일 고민이었던 게 보관이었다. 칼 세트에 같이 오는 칼 블록 같은 게 없었다. 칼집도 하나씩 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서랍에 넣어뒀는데, 그러다 다른 칼이랑 부딪혀서 무뎌지거나 다칠까 봐 좀 신경 쓰였다. 빅토리녹스 칼 같은 경우는 그래도 좀 좋은 칼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보관하기가 애매한 건 좀 불편했다. 칼 블록이라도 하나 같이 줬으면 좋았을 텐데. 따로 칼 블록을 사야 하나 고민 중이다. 찾아보니 칼 블록 종류도 되게 다양하고, 자석식 홀더 같은 것도 있더라. 이걸 또 얼마나 알아보겠나 싶기도 하고.

가격대는 좀 나가는 편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빅토리녹스 칼 세트가 꽤 비쌌다고 했다. 정확한 가격은 안 물어봤는데, 내가 알기로는 10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더라. 맥가이버 칼 이미지만 보고 그냥 튼튼하겠거니 했는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좀 더 신중하게 골랐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발골칼이나 정육칼 이런 건 전문가들이 쓰는 거고, 일반 가정에서는 쉐프 나이프나 과도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이 칼을 사려고 한다면, 본인이 어떤 칼을 얼마나 쓸지 생각해보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처럼 그냥 선물 받아서 쓰게 되면,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으니.

그래도 만족은 한다

뭐, 그래도 결국은 잘 쓰고 있다. 쉐프 나이프는 정말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쓰던 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든다. 다른 칼들도 조금씩 써보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빵칼은 아직 좀 그렇지만, 다른 칼들이 워낙 좋으니 크게 불만은 없다. 다만, 칼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알았으면 좀 더 고민했을 것 같다. 다음에 칼을 사게 된다면, 그냥 기본 칼 하나만 제대로 된 걸 사거나, 아니면 정말 필요한 종류만 몇 개만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모든 칼을 다 써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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